2008년 04월 26일
총선
한참 늦었다.
하고싶은 말은 참 많지만.
1. 김근태 vs 신지호
김근태는 나름 담백한 정치인이다. 정치권에 온 지도 시간이 꽤 지났고 이젠 '거물'급으로 당연히 분류가 되지만, 아직까지는 기성 정치인이 뿜어내는 그 느끼함이 아직 이 아저씨에게서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게 우리나라 정치 행태에서 김근태의 한계일수도 있겠지만) 특히나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붙을 수 있는, 그리고 그 중에서도 꽤 괜찮은 후보가 정말로 몇 안되는 상황에서, 김근태의 낙선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게다가 김근태를 물리친 당선자를 보면 더더욱 그렇다. 솔직히 신지호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뉴라이트의 기수'를 자처하는 꼴을 보면 앞뒤 못가리는 꼴보수인 것은 너무나 자명하고, 기억을 더듬어 보건데 예전에 100분 토론에서도 한번 본 기억이 있다. 아마 6월 항쟁 20주년을 기념해서 우리 나라의 민주화 운동을 더듬고 전망하는 그런 주제였는데, 모두 발언에서 남들 다 (당연히)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말문을 열었는데, 이 사람만 앞뒤 못가리고 그 상황에서도 뜬금없이 노무현 정부 욕을 하다가 진중권씨한테 그 자리에서 "왜 그렇게 사십니까?"라는 면박을 먹었었다. 성급한 재단이 아니라, 진짜로 더 볼 것도 없다. 꼴보수에 꼴통이다.
사실 김근태 쪽에서 좀 안일하게 선거 운동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든다.(아니면 들리는 말처럼 진짜로 몸이 안좋았거나) 처음에는 분명히 앞서던 지지율이 막판에 다 따라잡혔고, 김근태가 그리 언론에 많이 비춰지지도 못했으며, 특히나 한나라당 공약과 별반 차이없는 엇비슷한 뉴타운 공약까지 김근태 측에서도 내놓은 것을 보면 그닥 밀도있고 성의있게 선거 운동을 전개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또한 한편으로는 '민주화'라는 아젠다 이후, '민주화 세력'이라는 밑천으로 승리한 후 그 이상 아무것도 나아가지 못했던 통합 민주당(예전 열린 우리당)의 한계가 상징적으로 나타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진중권씨 말에서 힌트를 얻으면, 이미 이념적인 민주화는 한국 사회에서 지나간 주제이며, 이제는 물적 토대와 이를 담는 시각에 따라서 정치/사회의 지형도가 변하게 될 것이라고. 여전히 그 '민주화'의 마스코트의 한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 김근태가 자신의 위치를 지켜내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래도, 아무리 그렇다 해도, 김근태가 다름 아닌 신지호 같은 인물에게 선거에서 진다는 것은, 참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이를 교양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나는, 신지호를 뽑은 많은 사람들에 대해 주제넘지만 걱정과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 그리고 그만큼 아직 한국 사회가 갈 길이 멀다는, 조금은 절망적인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가 없다.
하고싶은 말은 참 많지만.
1. 김근태 vs 신지호
김근태는 나름 담백한 정치인이다. 정치권에 온 지도 시간이 꽤 지났고 이젠 '거물'급으로 당연히 분류가 되지만, 아직까지는 기성 정치인이 뿜어내는 그 느끼함이 아직 이 아저씨에게서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게 우리나라 정치 행태에서 김근태의 한계일수도 있겠지만) 특히나 수도권에서 한나라당 후보와 붙을 수 있는, 그리고 그 중에서도 꽤 괜찮은 후보가 정말로 몇 안되는 상황에서, 김근태의 낙선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게다가 김근태를 물리친 당선자를 보면 더더욱 그렇다. 솔직히 신지호라는 사람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뉴라이트의 기수'를 자처하는 꼴을 보면 앞뒤 못가리는 꼴보수인 것은 너무나 자명하고, 기억을 더듬어 보건데 예전에 100분 토론에서도 한번 본 기억이 있다. 아마 6월 항쟁 20주년을 기념해서 우리 나라의 민주화 운동을 더듬고 전망하는 그런 주제였는데, 모두 발언에서 남들 다 (당연히)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말문을 열었는데, 이 사람만 앞뒤 못가리고 그 상황에서도 뜬금없이 노무현 정부 욕을 하다가 진중권씨한테 그 자리에서 "왜 그렇게 사십니까?"라는 면박을 먹었었다. 성급한 재단이 아니라, 진짜로 더 볼 것도 없다. 꼴보수에 꼴통이다.
사실 김근태 쪽에서 좀 안일하게 선거 운동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은 든다.(아니면 들리는 말처럼 진짜로 몸이 안좋았거나) 처음에는 분명히 앞서던 지지율이 막판에 다 따라잡혔고, 김근태가 그리 언론에 많이 비춰지지도 못했으며, 특히나 한나라당 공약과 별반 차이없는 엇비슷한 뉴타운 공약까지 김근태 측에서도 내놓은 것을 보면 그닥 밀도있고 성의있게 선거 운동을 전개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든다.
또한 한편으로는 '민주화'라는 아젠다 이후, '민주화 세력'이라는 밑천으로 승리한 후 그 이상 아무것도 나아가지 못했던 통합 민주당(예전 열린 우리당)의 한계가 상징적으로 나타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진중권씨 말에서 힌트를 얻으면, 이미 이념적인 민주화는 한국 사회에서 지나간 주제이며, 이제는 물적 토대와 이를 담는 시각에 따라서 정치/사회의 지형도가 변하게 될 것이라고. 여전히 그 '민주화'의 마스코트의 한 자리를 벗어나지 못한 김근태가 자신의 위치를 지켜내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래도, 아무리 그렇다 해도, 김근태가 다름 아닌 신지호 같은 인물에게 선거에서 진다는 것은, 참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이를 교양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나는, 신지호를 뽑은 많은 사람들에 대해 주제넘지만 걱정과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 그리고 그만큼 아직 한국 사회가 갈 길이 멀다는, 조금은 절망적인 생각이 드는 것도 어쩔 수가 없다.
# by | 2008/04/26 03:33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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